미국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동향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간한 장비시장 데이터 구독 청구 보고서(Equipment Market Data Subscription Billings Report)에 의하면 북미 반도체 제조장비 산업은 최근 5개월 연속 기록적인 성장을 보이는 중으로, 북미에 기반을 둔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는 2021년 4월(평균 3개월 기준)에 전 세계적으로 34억1000만 달러의 청구액을 기록해 전월 32억7000만 달러보다 4.1%, 전년 동월 22억8000만 달러보다 무려 49.5% 증가한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팹에서 장비에 지출하는 금액은 2021년에 740억 달러, 2022년에는 8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동향

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의 Top 10 기업중 5기업(Applied Materials, LAM Research, KLA-Tencor, Advantest, Teradyne)이 미국기업인 만큼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에서 선도국이다.

아시아권에 의존되어온 반도체 생산, 팬데믹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망의 불안정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의 요소들이 미국의 자립적화를 추진하는 배경이 되어 SEMI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업계가 자국의 제조 역량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점점 줄어드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 또한 자립 추세를 보여주는 듯 하다. 2020년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전체 수입액은 약 36억500만 달러로, 전년대비 약 41.8% 감소했다.

주목되는 반도체 생산 기술

최근 다양한 수요를 맞추기 적합한 박막형 소자(TFT)생산을 위한 나노기술에 집중이 되고 있다. 특히 미세 EUV (Extreme Ultraviolet Lithography) 노광기술은 기존 노광공정에서 적용되는 불화아르곤(ArF) 광원에 비해 파장이 훨씬 짧아 극도의 미세 공정이 가능하며 반도체의 성능과 전력효율도 높일 수 있다. 노광기술이란 몇 천억개의 트렌지스터를 한꺼번에 구성하기 위해 빛과 마스크를 사용해 일괄적으로 회로를 형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각광받고 있는 또 다른 기술은 건식 레지트리 기술이며 노광 단계 전 웨이퍼에 포토레지스트액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증착공정을 이용해 포토레지스트 박막을 만들어 비용의 절감 뿐만 아니라 공정의 해상력을 대폭 증가해 준다.

시사점

반도체의 생산은 대부분 TSMC와 같은 해외 파운드리 업체들이 하지만 미국의 Intel, Micron, Texas Instruments과 같은 통합장치 제조업체 (IDM)들은 자체적으로 반도체 제조를 하기 때문에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에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은 미국의 IDM 기업들을 타깃하여 사업협력을 통해 레퍼런스를 쌓는 것이 전략적이다.

현재 미국은 반도체 제조 관련 자립화를 촉진하는 추세이다. 점점 닫혀가는 미국시장의 틈새 공략을 위해서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장비나 공정 노하우면에서 가지고 있는 경쟁력으로 다가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