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업계는 업사이클로 착해지는 중

미국에서는 엄청난 양의 음식 폐기물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통계에 의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30~40%가 쓰레기로 그냥 버려지고 있고 연간 760억 파운드 이상에 이르는 음식 폐기물은 매립장과 소각장에서 처리되는 전체 폐기물 중 가장 많은 비중(22%)을 차지하며, 전체 음식 폐기물의 3%도 안되는 적은 양만이 재생되어 쓰인다고 한다.

미국 농무부(USDA)는 매년 소매 업체와 소비자가 음식 폐기물로 입게 되는 손실과 음식 폐기물의 가치가 161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늘어가는 음식 폐기물, 환경을 위협한다

음식 폐기물은 경제적 손실 뿐만아니라 환경적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크다. 음식 폐기물을 매립하기 위해 매립지가 낭비되는 것은 물론, 음식 폐기물로 인해 발생되는 메탄가스는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유엔 식량 농업기구(UNFAO)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음식 폐기물이 배출하는 탄소량은 44억 미터톤에 이르며, 음식 폐기물의 처리에 지구 전체 담수의 21%가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 폐기물에는 먹다가 남은 음식도 있지만 우리가 구입하기도 전에 버려지는 식품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마다 재배되는 농작물의 4%는 외형적으로 상품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수확되지 않고 그대로 매립지로 향한다.

식량 손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에서는 환경보호국(EPA), 식품의약국(FDA), 농무부(USDA)가 공동으로 음식 폐기물 감소 이니셔티브를 시작하고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식량 손실과 음식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상기 세 기관은 2019년 10월에 음식 폐기물 감축 협회(FWRA: Food Waste Reduction Alliance)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식료품 제조업체 협회, 식품 마케팅 연구소 및 전국 음식점 협회와 함께 산업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음식 폐기물의 부가가치를 발견, 업사이클로 새롭게 탄생

이에 맞춰 미국의 진보적인 식품기업들은 그 자체로 높은 부가가치가 있는 음식들이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는 업사이클(upcycle)을 실행하고 있다. 창의적 재사용이라고도 불리는 업사이클(upcycle)이란 폐기물, 부산물 등과 같이 버려지는 물건에 예술적 또는 환경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때문에 원래 재료의 본질적인 형태를 변경하지 않고 최소한의 변경으로 다른 제품을 만드는 리사이클(recycle: 재활용)과는 구별된다.

미국에서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업사이클 식품이 출시되고 관련 시장이 규모를 형성하게 되면서 업사이클 식품협회(UFA: Upcycled Food Association)가 설립되는 등 식량 손실에 대한 해결책으로 업사이클 식품이 뚜렷하게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음식 폐기물이 야기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zero-waste’를 위한 식품업계의 노력으로 탄생한 업사이클 식품은 단순히 환경을 생각한다는 이미지를 넘어서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적 소비 지향적인 미국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