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Stop: 개미투자자들과 헤지 펀드의 대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점점 더 주식시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번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서브레딧 ‘월스트리트베츠’에서 모인 개인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게임스탑,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등을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비인기주였던 게임스탑은 주가가 2주새 1000% 이상 급등했고,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 멜빈캐피털 등은 막대한 손실을 봤다.

이처럼 레딧에서 거론된 주식은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프리트레이드는 이번주 첫 2거래일간 게임스탑 주식 매수 주문은 지난주 전체보다 177%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무료증권앱 로빈후드가 게임스탑과 같이 개미들이 열광하는 일부 종목의 신규 매수를 차단하고 매도만 가능하게 해 논란이 일어났다.

로빈후드는 ‘무료’라는 강점을 앞세워 개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을뿐 시장조성자(MM)에게서 수익을 낸다. 로빈후드는 이런 식으로 올리는 매출의 40% 가량을 초단기 매매 증권사인 시타델로부터 얻는다. 그런데 시타델은 게임스탑에 공매도를 걸었다 파산위기에 몰린 멜빈캐피털에 큰 액수의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이 같은 관계 때문에 레딧에서는 시타델의 창업자가 공매도 손실을 막기 위해 로빈후드에 개인거래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하고 있다. 시타델과 로빈후드측은 모두 이러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상태다.

주가가 요동을 치는 가운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은 시타델과 로빈후드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책 당국의 대응 전망은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