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Focus – 넷플릭스는 어떻게 이겼을까?

넷플릭스가 멀티미디어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시장이라는 게임에서 승자가 된 대에는 자유로운 기업 문화, 빠른 시장 적응력과 도전, 그리고 고객 중심 운영이라는 크게 3가지 내부적 요소 그리고 운역시 없지 않게 있다.

No Rules Rules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및 CEO인 Reed Hastings의 ‘Freedom and Responsibility’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기업의 가치와 운영방식을 엿볼 수 있다. 참고로 페이스북의 COO인 Sherly Sanderg가 “이 프레젠테이션은 실리콘밸리에서 나온 가장 중요한 문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을 말하자면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규제와 최대한의 자유를 통해 자율적인 업무 실행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뛰어난 인재들을 찾아 고용하여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고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유를 준다. Hastings는 “책임 있는 자들에게 자유를 줬을 때 그들은 진가를 보여줄 수 있으며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 라고 하며 “No rules rules (규칙 없음이 최고다)” 라고 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휴가일에 대한 규제가 없기때문에 직원이 판단하기에 적당한 휴가는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경영진들은 통제 대신 맥락 (context)을 공유함으로써 목표와 방향만 제시할 뿐이며 나머지는 각 직원들의 선택과 책임에 맡긴다. 넷플릭스가 규제를 지양하는 이유는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과도한 규칙이 조직의 혁신과 변화를 경직시키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자율적 운영방식은 빠른 시장 적응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통신과 인터넷의 발달로 세상이 변해 가고 있을 때 넷플릭스는 스트리밍이라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것도 멈추지 않았다.

예로 넷플릭스는 2000년대 중반 재정적인 준비나 고객층이 불충분했을 때 영화 제작 사업에 뛰어들어 당시에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2011년에 DVD 대여와 스트리밍을 두 개의 서비스로 나눈다고 발표 했을 때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190개국에서 2억 9천만 구독자가 있는 세계 1위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기업이며 ‘Stranger Things’, ‘Queen`s Gambit’, ‘오징어 게임’ 등의 히트작을 만드는 콘텐츠 제작 업체로 거듭나 있다.

지체료 때문에 지쳐버린 고객들, 변화를 거부한 블록버스터의 최후

사실 넷플릭스가 세계 1위 스트리밍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당시 가장 큰 경쟁사였던 비디오 대여 기업 블록버스터의 몰락이기도 했다. 2000년 블록버스터는 시가총액이 60억 달러로 매우 탄탄하고 규모도 큰 기업이었다.이에 비해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5천만 달러로 블록버스터와 10배 이상의 크기가 나는 다윗과 골리앗 관계였다. 2000년 넷플릭스는 블록버스터에게 5천만 달러에 인수합병을 제안했지만, 당시 블록버스터의 CEO인 John Antioco에게 거절당했다.

하지만 지금의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무려 2천2백80억 달러 (2021년 8월 기준)이며 한때 9,000개의 대리점이 있던 블록버스터는 현재 오레곤주에 단 한 개의 대리점밖에 없다.

골리앗이었던 블록버스터를 넘어뜨린 것은 바로 지체료 (late fee)였다. 당시 블록버스터는 고객들이 DVD를 늦게 반납할 때마다 청구하는 지체료로 매년 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반면 넷플릭스는 지체료가 전혀 없었으며 구독형 모델을 도입하여 고객의 편의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했다.

점차 성장한 넷플릭스는 2004년 5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위협을 느낀 블록버스터는 Blockbuster Online이라는 구독서비스와 2006년엔 Blockbuster Total Access라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했고 지체료도 없애 2년 만에 2백만 명의 구독자를 얻으며 넷플릭스의 뒤를 바짝 쫓았다.

하지만 블록버스터의 지분중 10% 이상을 가지고 있었던 월스트리트 투자자였던 Carl Icahn은 지체료의 부제로 잃고 있었던 매출액과 부담스러운 새로운 두 서비스의 운영비 때문에 기업의 변화를 못마땅해 했고 CEO 였던 John Antioco를 자리에서 몰아내며 다시 지체료 제도를 복원했다. 갑자기 살아난 지체료 제도 때문에 블록버스터는 수많은 구독자를 잃으며 큰 타격을 입었고 2008년의 금융위기를 맞아 힘겨운 시기를 지내다 결국 2010년에 파산했다.

넷플릭스는 창의적 부문의 기업이기에 더 많은 리스크와 새로운 시도를 해 볼수 있었기에 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소들을 모두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블록버스터의 실패사례는 너무 효율성과 단기적 성과 및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면 시대에 뒤쳐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